[JIN AIR] 진에어 대구-타이베이(타오위안) 왕복 탑승기(LJ083, LJ084)
- 탑승 정보 -
항공사명 : JIN AIR
항공편명 : LJ 083(출발), LJ 084(복편)
탑승일시 : 2023. 09. 22. 23:00-00:20 (2023. 09. 25. 01:50-05:15)
탑승기종 : Boeing, B737-800
출발공항 : TAE (TPE)
도착공항 : TPE (TAE)
발권가격 : KRW 222,000
취업을 하기 전 대학생 시절에 취직만 하면 매달 1번은 도쿄 놀러 가야지 하는 혼자만의 목표를 세웠었는데 취업을 하기 이전에 터진 코로나19가 입사 2년 차에서 3년 차로 넘어가는 겨울이 되어서야 잠잠해졌다.
그렇게 코로나19가 끝나고 2022년 12월 크리스마스 제주항공을 54만원 주고서 해외를 다녀오고 나서는 이 맛이지! 하고서는 2023년 분기 1회 출국이라는 목표를 세웠더랬다.
그렇게 시간이 될 때마다 특가표를 뒤지고 여행 유튜버를 보면서 운동하는 게 일상이 되다 보니 정신을 차려보니 올해만 5번 출국을 했다.
그중에서 꼭 챙겨보는 유튜버의 무연차 여행기를 보자마자 아!! 이거다! 하고서는 냅다 찾아보니 무안공항은 도저히 스케줄이 맞지가 않고 인천발은 너무 멀고 청주발은 가격이 아쉽고 하다가 대구발 대만노선이 유독 저렴한 것을 발견하고서는 티웨이와 진에어 사이에서 고민하다 한 번도 타보지 않았기에 티웨이보다 1만원을 더 주고 발권을 했더랬다.
그렇게 퇴근하고 집에 들러서 짐을 챙기고 2시간을 달려서 도착한 대구국제공항은 역시 도심에 위치하고 있다 보니 주말을 이용해서 훌쩍 떠났다가 돌아오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겨우 주차자리를 찾아 주차를 했다.
2019년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의 출국을 위해서 방문했을 때에는 중간부터 맨 우측 건물은 호텔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국내선 전용 터미널로 바뀌어서 좀 낯설었다.
야간 편이 3편이나 몰려있어서 카운터는 아수라장이었다.
대만으로 가는 편이 동시간대에 2편이나 있다 보니 대만분들이 되게 많았고 어설픈 한국어로 여기 어딨는지 아세요? 하고 물어보시는 분도 있었는데 짧은 영어지만 최대한 친절하게 알려주고 뿌듯함을 뒤로한 채 발권 카운터로 향했다.
1~4 카운터를 전부 오픈하고 체크인을 받아서 그런지 줄이 길었음에도 30분도 안 걸려서 발권을 마치고 출국장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빨리 도착해서 이럴 거면 20분이라도 빠른 티웨이를 이용할걸 하면서 대구공항 그랜드면세점 구경하고 인터넷면세점에서 주문한 물품을 수령하고서 기다리면서 찍어봤다.
대구공항은 군사공항이라 비행기를 촬영하고 싶어도 군사시설 때문에 촬영을 할 수가 없다.
만약 하더라도 개인 소장하시지 않으면 벌금 통지서를 선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아쉽게도 촬영을 못했다.
한 1시간쯤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짐도 재정리하면서 기다리니 대한항공에서 물려받은 진에어의 보잉 737-8, HL8244가 도착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탑승이 시작됐다.
사무장님께 보딩패스를 보여주고 좌석으로 들어가면서 보니 푸릇푸릇한 시트가 닭장처럼 붙어있었다.
항공사를 불문하고 737을 탈 때마다 같은 협동체인 A320시리즈 보다 더 답답하고 불편하게 느껴지는 게 기분 탓인지 모르겠는데 이번에도 여지없었다.
자리에 앉아서 제발 옆자리 비어서 가게 해달라고 빌면서 좌석 포켓을 먼저 살펴봤다.
기종 인증을 위한 세이프티카드 보잉 737!
헤드레스트 커버가 우레탄 같은 고무 재질이었는데 자세히 보니 노티드여서 찾아보니 콜라보를 진행해서 특수도장한 기체도 있었다.
그래도 나름 괌노선도 있어서 그런지 헤드레스트 목받침이 있어서 목베개 안챙겼는데 활용해서 꿀잠을 잤다.
헤드레스트 존재를 모르는 분들도 있던데 이렇게 접어서 머리 기대고 자면 개인적으로 목배게 보다도 편하게 잠을 잘 수 있어서 강추한다.
짐도 덜 수 있는 데다가 편해서 대만족이다.
진에어를 탑승하기 1달도 되기 전에 하이에어의 광활한 레그룸을 경험하고서 닭장을 경험하니 더욱 미칠 노릇이었다.
엉덩이를 바짝 붙이고 다리를 앞 좌석에 밀어 넣었음에도 아이폰미니가 가로로 꽉 물리는 비윤리적인 간격이었다.
개인적으로 전부 다 이런 간격이라면 다시는 진에어는 이용하지 않을 거다.
그나마 맘에 든 점은 좌석 아래에 콘센트가 있어서 풀충전하면서 갔다.
이륙하고 안내방송 이후에 대만 입국서류 나눠주고 나서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로 소등해 줘서 작성하고서 퇴근 후의 피로가 몰려서와 기절해 버렸다.
꿀잠을 자던 와중에 불이 켜지고 방송이 나와서 졸린 눈을 뜨고서 랜딩을 맞이하고 본 타오위안공항의 첫 모습은 커다란 국기가 맞이해 줬다.
초고속으로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서 여행지원금 당첨을 기원했지만 결과는 여지없이 꽝... 이거 당첨됐으면 호텔을 좀 더 좋은 곳으로 잡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로 다음을 기약하며 우버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공항에 2시간 40분 전에 도착했음에도 역시 빨리빨리의 민족답게 카운터 오픈까지 40분 이상 남았음에도 이미 줄이 있길래 나도 동참을 해줬다.
타이거에어 지상직 직원들이 진에어 타오위안 지상조업을 맞고 있더라, 유창한 영어로 체크인까지 얼마나 남았다고 알려줘서 혹시 라운지 몇시까지냐고 물어보니 이미 닫았다는 답변이 돌아와서 PP카드 사용은 다음 기회로 넘어가게 되었다.
여행 내내 유명한 관광지에 갈 때마다 일본어가 통하는 것을 경험하고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공항 면세점 라인업이 무슨 일본 공항에 온 줄 알았다.
닷사이는 라인업이 대부분 있었고 핫카이산과 데와 자쿠라가 눈에 들어와서 두병 구입했다.
사실 대만여행은 카발란을 저렴하게 사서 돌아가야 본전을 찾는 격인데 위스키 맛을 잘 모르는 싸구려 혀라서 카발란은 라인업이 이렇게 많구나 하고 구경만 하고서 돌아섰다.
1시 30분쯤 보딩이라서 졸음이 쏟아져서 게이트 앞에 가보니 리클라이너가 4개 정도 있어서 바로 알람을 맞추고 쪽잠을 청했다.
알람을 깨서 보니 보딩이 시작되어 줄을 서고 있어서 비몽사몽인 상태로 줄을 서고 창 밖을 바라보니 아직 우리나라에는 취항을 안 한 스타룩스가 보여서 사진을 담아보았다.
야간 편이라 유리창이 반사되어서 유일하게 건진 사진, 동체 사진은 하나도 안 나오고 겨우 건진 사진인데 찍고 보니 또 닭장인 HL8244가 데리러 와서 한숨을 쉬고서 탑승을 했다.
매끈한 은색 도장의 윙렛을 남기고자 창 밖을 보니 일본국적의 LCC인 젯스타 재팬과 피치항공이 보였다.
젯스타 재팬이 해외노선도 운항하는지 처음 알았다.
그렇게 5시 30분에 랜딩을 했고 짐을 찾고서 6시경에 대구에서 광주로 200여 km를 운전해서 출근을 했다.
그렇게 또 보딩패스 수집 바인더에는 새로운 디자인의 탑승권이들어왔다.
국내 일부 공항은 여전히 보딩패스의 큰 부분을 뜯어가고 작은 부분만 주지만 해외에서는 대부분 큰 부분도 저렇게 준다.
인생 첫 야간비행 편으로 주말을 이용한 무연차 해외여행의 감회를 말해보자면, 체력만 받쳐주고 공항만 가깝다면 1년에 한두번은 갑자기 훌쩍 떠나고 싶을 때 기분전환이나 환기가 필요할 때 또 떠나볼만하다는 생각이다.
만약 또 야간 비행편으로 대구-타오위안 노선을 타게 된다면 무조건 티웨이를 이용해야겠다.
진에어 닭장은 이 정도일지 몰랐다.
내년 단거리 주말여행은 어디가 될지 생가하면서 설렘을 안고 그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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