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스시 오마카세 후기] 봉선동 스시신조 디너 스시코스
런치도 가봤지만, 방문하신다면 런치 스시코스가 현명할 듯,
다만, 코스 구성이 니기리가 적고 츠마미에 치우쳐 있는 점과 사계절 모두 구성이 거의 고정이라는 점은 단점.
- 세줄 요약 -
가성비 : 3.5 점 / 5점
베스트 : 잿방어 "여름에는 잿방어지"
워스트 : 무늬오징어 "무색, 무취, 무미"
원래 갈 생각이 전혀 없었던 업장이었는데 6월 오픈할 스시야가 예약을 당일에 펑크 내는 바람에 갑자기 예약하고 방문하게 됐었다.
이 날 디너 스시코스 100,000원에 예약했는데 실장님의 접객이 나름 만족스러웠으나, 최근 런치로 재방문했을 때는 사장님이 담당해 주셨는데 불만족스러워서 재방문은 안 하지 않을까 싶다.
가게 외관은 조명을 많이 썼다는 점과 문 앞에 버섯 조각들이 눈에 들어왔다.
주차가 마땅치 않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다찌는 총 11명까지 앉을 수 있게끔 넓고 크게 되어있으며, 룸도 3팀 정도 받을 수 있는 나름 넓은 업장을 가지고 있었다.
코스의 시작을 알리는 차완무시가 나왔다.
뜨겁지 않고 적당히 따듯한 온도감 덕분에 고구마무스가 더욱 부드럽게 느껴졌고 마치 달달한 고구마크림수프를 먹는 느낌이었다.
두 번째로는 무시아와비, 샤리의 위에 찐 전복을 얹고 게우소스를 곁들여서 나왔다.
게우소스 역시 약간 양식의 크림 같은 느낌을 받았고 내장 특유의 향만 잘 살리고 비린맛이 없어서 만족했다.
세 번째 음식은 이름을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가지와 새우에 비트소스를 곁들여서 나왔다.
비트소스를 깔고 살짝 구운 가지 위에 적당하게 익혀진 새우를 올리고 마무리로 가쓰오부시를 올린 음식이었다.
비트소스가 인상적이었는데 상큼하면서 단 맛으로 식욕을 제대로 자극했다.
네 번째로는 무니오징어회를 다시마와 곁들여서 서빙되었다.
고소하면서 다시마의향과 무늬오징어의 씹는 맛의 조화가 나쁘지 않은 조합이었다.
다섯 번째로는 백골뱅이가 서빙되었다.
이게 나오길래 아 구성이 술집이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 날은 선물 받았던 닷사이39를 콜키지로 들고 갔기 때문에 오히려 좋았었던 기억이 있다.
다만 백골뱅이가 온도감이 너무 차가웠다는 점이 좀 아쉬운 점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여섯 번째로 청어 이소베마끼가 나왔다.
이게 나름 별미였다고 기억이 남는데 청어의 기름짐을 곁들여진 야채들이 잡아줘서 밸런스가 좋았고 술안주로 진짜 제격이라는 인상을 받았었다.
일곱 번째로 드디어 나온 스시신조의 시그니쳐 츠마미 바구니, 광주 봉선동 스시신조를 검색하면 빠지지 않고 메인으로 나오는 사진이어서 언제 나오나 츠마미 안 끝나나 생각이 들 때 즈음에 나왔다.
구성은 사진으로 봤던 그대로로 서빙되었는데 왼쪽 위는 해초를 곁들인 절인 토마토, 오른쪽 위는 우니미소를 곁들인 가쓰오부시토란, 왼쪽 아래는 삼치구이, 오른쪽은 찹쌀을 입힌 시사모 튀김 순이다.
개인적으로 이 안에서 기억에 남는 점은 토란이 텁텁해서 제일 별로였으며 우니 미소는 짰다.
삼치구이가 간이랑 익힘 정도가 가장 좋았으며, 찹쌀 시사모는 바삭바삭한 튀김옷이 맥주랑 먹으면 딱 잘 어울릴 거 같은 인상을 받았고 토마토절임은 매실에 절였나 싶을 정도로 달고 초록매실 맛에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
여덟 번째로는 제첩국이 서빙됐다. 국은 제첩이 들어갔으니 당연하게도 시원했다.
스이모노가 서빙이 되길래 아 이제 입 좀 진정시키고 니기리 시작이구나 싶었더랬다.
아홉 번째로는 옥돔구이가 나왔다.
같이 간 형님은 슬슬 배가 부른 거 같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고 나는 분명 스시코스를 예약했는데 싶은 생각을 하면서 입에 넣었는데 고소한 기름짐과 더불어 겉에 비늘을 바삭하게 튀기듯이 구워서 식감까지 챙겨서 생각을 다시 맛있으면 그만이지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 어차피 술 마시러 왔는데 하고 고쳐먹었다.
열 번째로는 사시미가 나왔다.
구성은 참치속살, 유비끼 한 참돔, 잿방어, 광어로 이루어졌다.
참치는 살짝 해동한 지 좀 지났구나 싶은 살짝 비린맛이 치고 지나갔고 유비끼 한 참돔은 처음 먹어봤는데 비늘의 식감이 특이했다.
잿방어는 한참 6~8월 여름이 제철이라 기름짐이 만족스러웠고 광어가 맛이 없으면 그 집은 장사 접어야 한다.
열한 번째 드디어 길고 긴 츠마미가 끝나고 니기리가 시작된 첫 피스는 광어였다.
샤리가 살짝 풀림이 아쉽기는 했지만 네타 숙성도가 나쁘지 않았던 피스였다.
이다음부터인가 배가 부르고 샤리 풀림 때문에 양 좀 줄여달라고 했던 것이 기억난다.
열두 번째로 나온 두 번째 니기리는 참돔이었다.
배가 불러서 샤리를 살짝 줄여서 그런가 사진 상에서도 보이듯이 밸런스가 살짝 아쉬웠던 피스였다.
열세 번째로 서빙된 세 번째 니기리 무늬오징어, 개인적으로 두족류를 안 좋아하기도 하고 무색무취 그리고 무미에 딱 식감만 느껴졌던 너무 무난해서 이 날의 워스트였다.
열네 번째로 나온 네 번째 피스는 제철인 칸파치, 잿방어였다.
기름지고 큰 네타 위에 소심한 유자페이스트가 좀 인상적이기는 했다.
워낙에 크고 기름진데 반해 너무 소심하게 유자페이스트가 올라가서 끝에 유자가 살짝 손만 흔드는 느낌을 받았지만 네타의 임팩트를 죽이기 싫어서 그랬을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제철이라 기름짐이 제대로 올라오고 부위 완전 뱃살 쪽이라서 아주 만족했던 이 날의 베스트피스였다.
열다섯 번째로는 금태살에 연어알을 곁들여서 나왔다.
금태의 고소함과 중간에 하나씩 터지는 연어알의 조합이 괜찮았지만 차라리 솥밥이나 오차즈케가 생각이 나서 다소 아쉬웠다.
또, 대체로 앞에 나왔던 츠마미의 야끼모노(삼치, 옥돔)가 조리 정도가 훌륭했던 것을 생각하면 차라리 토막으로 구워서 올려주는 게 훨씬 강점을 어필하는 쪽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열여섯 번째로 타르타르소스를 곁들인 아귀살 튀김과 꽈리고추 튀김이 나왔다.
이제 그냥 쭉 니기리만 했어도 되지 않았을까 싶은 구성인데, 또 이 업장은 크림류나 소스류는 제법 맛있어서 구성이 아쉬워도 술안주로 그냥 즐겨버렸다.
열일곱 번째로 나온 다섯 번째 니기리는 호타테, 관자였다.
부드러운 식감에 비리지 않고 만족스러웠다.
열여덟 번째로 나온 여섯 번째 피스는 아카미즈케였다.
아카미즈케로 쓰기에는 부위가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이 집은 전반적으로 참치는 썩 좋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살짝 산미가 좀 강했다.
열아홉 번째로 나온 메로구이. 이자까야에서나 볼 법한 메로가 나와서 오랜만에 반가웠다.
레몬을 살짝 뿌려서 먹으니 기름짐과 상큼함이 조화롭고 익힘 정도도 훌륭했다.
스무 번째로 나온 일곱 번째 피스는 타이거새우였다.
타이거새우를 네타로는 처음 만났는데 크기는 확실히 커서 입에 넣었을 때 가득 차는 만족감은 있으나 타이거 새우 자체가 그런 것인지 오버쿡인지 살짝 질긴 느낌을 받았었다.
스물한 번째 여덟 번째 피스는 사바마끼였다.
고등어의 기름짐과 이 집 특유의 굽는 스킬이 어우러져 훌륭한 피스였다.
스물두 번째로 나온 아홉 번째 피스는 우니를 마끼형식으로 내주셨다.
통영산 우니라고 했는데, 우니 향이 살짝 옅기는 해도 이 정도면 국내산 우니도 훌륭하네 싶었다.
스물세 번째로는 장국이 서빙됐다.
맑은 제첩국과 마찬가지로 장국 역시 제첩이 곁들여져서 시원했다.
스물네 번째 열 번째 피스로 마지막을 알리는 아나고, 장어가 나왔다.
부드러운 장어와 달달한 데리야끼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스물다섯 번째 코스 전체의 종료를 알리는 교꾸가 나왔다.
이 날 교꾸는 카스테라 같은 느낌에 겉에는 살짝 구워서 씹는 맛도 있었다.
최근에 재방문했을 때에는 그냥 카스테라 느낌에 씹는 맛은 없었는데 그날 그날 아니면 실장님이냐 사장님이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든다.
스물여섯 번째로 나온 우동.
식사를 안 내줘도 될 정도의 구성인데 굳이 우동까지 코스에 들어가 있었다.
스물일곱 번째로 나온 팥을 올린 말차아이스크림.
기성품 아이스크림과 팥을 올려서 내줬을 듯하다.
참고들 하시라고 올려보는 주류메뉴판, 딱히 눈에 들어오는 술은 없으나 굳이 마신다면 오토코야마나 남부비진을 고를 듯싶다.
총평을 해보자면 정말 가격 대비해서 츠마미가 말도 안 되게 나오는 구성인데, 니기리는 10피스라서 차라리 구성을 좀 조정하더라도 스시의 피스 수를 늘리는 게 어떨까 싶은데 실장님도 사장님의 구성 고집을 못 꺾으신다고 하더라... 그 이후에 런치로 최근에 방문했을 때는 사장님이 담당해 주셨는데 이 날 느낀 바로는 이 구성에 니기리랑 츠마미 둘 다 줄어버리고 가격 차이는 30,000원 차이라 디너를 경험해 본 나로서는 런치는 추천하지 못하겠다.
또, 사장님의 접객은 기존 실장님과 다르게 너무 건성으로 하시는 느낌도 받았으며 얼핏 들은 바로는 구성을 살짝 식 바꾸려고 시도하시던 실장님도 관뒀다고 들어서 아마 재방문은 하지 않을 듯싶다.
스시 신조를 굳이 방문하신다면 디너 100,000원의 스시코스가 가성비가 가장 좋은 선택일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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