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탐방/스시 record

[순천 스시 오마카세 추천] 순천 스시태

Seocoong 2022. 7. 3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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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스시 오마카세 추천] 순천 스시태

- [광주 근교 오마카세 추천] 순천의 축복 스시태

괜히 순천의 축복이라는 말이 들리는 게 아니더라, 스시 오마카세를 좋아한다면 방문을 적극 추천

 

- 세줄 요약 -

가성비 :  5점 / 5점    "주류 필수 주문 조건이 없어지고 가격도 더욱 착해져서 나무랄 데가 없다."

베스트 : 청어  "강한 시소의 향이 가장 잘 어울리는 피스"

               (추가) 교꾸 "지금껏 경험해본 교꾸중 가장 부드럽고 달달했다, 한판 사 와서 먹고 싶을 정도"

워스트 : 노랑조개  "강한 간을 뚫고 올라오는 살짝의 비린맛"

 

참 다사다난했던 6-7월 정신이 하나도 없이 지내다가 겨우 여유를 되찾으니 스시가 간절해져서 비교적 최근에 오픈한 스시신조를 방문해 보려고 친구와 약속을 잡았다.

그 이후에 항상 방문은 하고 싶었지만, 주류 필수 매장이고 차를 가지고 가야 해서 방문하지 못하고 있던 순천 스시태의 셰프님 인스타에 디너 가격 인하 및 주류 필수 주문 조건을 없앤다는 말에 바로 예약을 했다.

"내가 운전도 하고 기름값도 안 줘도 되니까 순천으로 바꾸자"

 

친구의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고 바로 결제를 했으나, 약속을 하루 앞두고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출근했더니, 내 근무 스케줄을 바꿔놨는데?"

 

아...또 이렇게 결국 방문하지 못하나 싶었다. 순천 스시태는 나랑 운명이 아닌가 보다 하고서 단념하려던 찰나에 취소하려고 보니 수수료를 낼 바에는 내가 2인 결제하고 누군가를 데리고 가고 말지라는 생각으로 결국 방문하게 되었다.

 

도착하고 10분을 근처에 주차자리를 찾아 헤매었다고 한다. 

골목에 위치해 있고 주차장도 없어서 좀 서둘러서 가서 주차를 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일행과 주차하고 들어가니 이미 다 도착하고 마지막으로 들어가서 눈치가 좀 보였다.

 

코스가 다 끝나고 나오면서 찍어본 내부사진 최대 8명이 착석 가능한 닷지가 준비되어 있었다.

(입구 쪽 닷사이45 드신 분들은 그걸 들고 와서 드실 바에는 여기서 주문해서 드시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셰프님이 사케에 진심이어서 평소에 접하기 힘든 니혼슈(사케)가 정말 많다.)

 

착석하자마자 첫 요리를 내어주셨다.

삼치에 연어알과 우니와 폰즈소스를 곁들였는데, 시작부터 디너 가격과 어울리지 않는 구성이 나오기 시작해서 놀랐다. 

삼치를 먼저 한 피스 먹고 그다음 피스는 연어알과 우니를 얹어서 먹었는데, 부드러운 삼치와 우니의 향 사이로 연어알과 폰즈소스의 향이 입맛을 돋우는 제 역할을 해냈다.

 

다음으로 나온 츠마미로 직접 소금에 절인 고등어를 내어주시면서, 한 점은 간장에 한점은 미소에 한점은 취향껏 드셔 보시라는 친절한 설명을 해주셨다.

미소 소스와 시소를 얹어서 첫 점을 입에 넣었는데 시소의 향이 끝날 때쯤에 미소소스의 짭짤함이 느껴지고 이내 고등어가 녹아서 사라졌다.

두 번째 점은 시소를 올리고 와사비를 조금 얹어서 먹었는데 입 안이 온통 상쾌한 느낌으로 도배되고 녹아 없어진다.

마지막은 간장만 살짝 적셔서 입으로 직행했는데, 고등어 특유의 부드러움을 느끼기에는 좋았으나 아직 기름기가 가득한 철이 아니었기에 개인적으로는 미소와 시소와 함께 먹었던 첫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

 

이제 슬슬 사시미가 나오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셰프님께 한방 먹었다.

츠마미가 또 나왔다. 전복과 참소라 문어 절임을 내어주셨다.

전복 밑에는 게우소스가 곁들여져 있었는데 비리지 않고 좋았다.

참소라는 와사비와 곁들여서 먹었는데 딱 소주나 사케가 생각나는 맛이었고 질기지 않을 정도로 적당해서 좋았다.

문어 역시 잘못하면 고무를 씹는 느낌을 받기 쉬운데 기분 좋게 씹는 맛이 느껴질 정도로만 조리가 되어있었고 달달한 맛이 느껴져서 술을 못 마시는 게 참 아쉬웠다.

 

다음으로 사시미가 나왔다. 잿방어와 광어(엔가와) 각각 두 점씩 나왔고 서빙해주시면서 설명을 해주셨는데 나는 잿방어가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기름기가 충분해서 와사비와 한점 그리고 소금에 한점 먹고 엔가와는 식감이 참 좋은 부위이니 기분 좋게 일행과 대화하면서 접시를 비웠다.

 

니기리가 시작되고 첫 피스는 참돔이었다. 

적당히 기름진 참돔의 맛이 잠깐 느껴지고 강한 샤리의 간이 올라왔다. 샤리의 간이 생각보다 강한 편이었고 질감은 광주 근교의 스시야 중에서는 풀리는 느낌이 가장 좋았다.

샤리도 꽤 크게 쥐어주시는 편이라서 크게 요청할 점은 없었다.

 

두 번째로 나온 피스는 노랑조개였다. 샤리의 간이 좀 강한 편이니 와사비만 살짝 얹어서 먹었더니 살짝 비린맛이 뚫고 올라와서 깜짝 놀랐다. 개인적으로 이 날의 워스트 피스였다.

 

중간에 나온 스이모노는 정말 술이 간절해지는 국물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고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굉장히 큰 어묵을 보면 이 셰프님이 정말 코스트는 아낌없이 고객들에게 쓴다는 걸 느낄 수가 있다.

 

세 번째 피스는 참치 아까미즈께 였다. 적당히 절여져서 와사비만 살짝 얹어서 먹었는데 간이 조금 강한 샤리는 역시 참치랑 잘 어울리는데 절임 정도도 딱 좋아서 밸런스가 참 좋았던 한 점이었다.

 

네 번째 피스로는 병어의 사촌 격인 덕자가 나왔다. 스시야에서는 처음 보는 생선이고 애초에 병어를 별로 안 좋아해서 거부감이 들었으나 와사비와 간장을 묻혀서 먹었던 한점. 

크게 특징이 있는 생선은 아니구나 하고 느껴졌다.

 

다섯 번째 피스는 전갱이가 나왔다. 청어와 전갱이 둘 중에 베스트를 정하고 싶었는데 평소 같았으면 전갱이가 베스트겠지만 여름이어서 기름이 살짝 모자라다고 느껴서 2번째로 기분 좋게 먹었던 피스였다.

입에 넣자마자 전갱이의 기름이 느껴지고 시소의 알싸한 향이 깔끔하게 마무리해준다. 개인적으로 겨울에 스시태에서 전갱이를 먹었다면 정말 만족했을듯한 느낌을 받았다.

 

중간에 장국이 나왔는데, 사이즈 좋은 모시조개가 들어있어서 장국이지만 시원한 맑은 국물 느낌을 받았다.

 

여섯 번째 피스는 장국을 즐기는 동안 열심히 껍질을 아부리 하신 금태였다. 아... 금태 아부리 해서 껍질 쪽으로 기름이 올라오기는 했으나 역시 금태는 구이가 제일 맛있다.

 

일곱 번째로 우니를 김에 싸서 내어주셨다. 우니는 겨울에 먹으면 베스트지만 언제 먹어도 부드럽게 녹아서 사라지는 게 정말 좋다. 

 

여덟 번째 피스는 참치 대뱃살이 나왔다. 부위는 정말 좋고 기름짐도 좋았고 해동도 나무랄 데가 없었다.

소금만 얹어서 입으로 직행했는데, 역시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맛있으니 좀 더 참치가 컸으면 아니면 한점 더 먹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

 

아홉 번째 피스는 오늘의 베스트 청어가 나왔다.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청어를 베스트로 꼽은 이유는 청어 특유의 향과 샤리와 시소의 밸런스가 가장 좋다고 느껴서인데, 특히 다른 스시야에서 느껴보지 못한 강한 시소의 향이 마음에 들었다.

 

열 번째는 참치살을 다진 네기도로를 내어주셨다. 우니에 비해서 더 큰 김에 네기도로를 듬뿍 얹어서 한입에 넣기 힘들 정도였는데 한 입에 넣으니 가득 찬 참치의 고소함에 미소가 절로 나왔다.

 

열한 번째 피스로는 마지막을 알리는 아나고가 나왔다. 이미 배가 불렀지만 못내 아쉬웠다.

장어는 위에 토치로 그을려서 기름기를 올라오게 해서 내어주셨는데 깔끔한 마무리였다. 개인적으로 다시 먹는다면 소금만 살짝 올려서 먹을 거 같은 피스였다.

 

열두 번째 피스로는 끝난 줄 알았는데 마지막으로 마끼를 내어주셨다. 

참치를 아끼지 않고 넣어주고 저 안에 같이 들어있는 저 박고지가 너무 맛있더라, 사진은 못 찍었지만 입가심하시라고 본인 드시려고 만든 뱃다라즈께도 내어주셔서 너무 좋았다.

 

코스의 마무리를 알리는 교꾸가 나왔는데, 시선을 뺏겨 젓가락으로 먼저 잡아버려서 옆에가 눌렸다.

사진을 빠르게 찍고 입에 넣자마자 일행과 서로 쳐다보고 와... 하고 나도 모르게 셰프님께 교꾸 정말 맛있네요. 말을 했더니 새우 내장, 우니 등등 갖가지 재료를 넣어서 만드셨다고 하셨는데 나와서 광주로 돌아오는 도중에도 와 진짜 인생 교꾸라고 한판 따로 만들어 파시면 이거만 포장해서 가서 한판 다 먹고 싶다 했는데 처음 오마카세를 접해본 일행도 동감했다.

 

스시태의 시그니처 디저트 팥양갱과 과일이 나왔다. 업장을 시작하고 단 한 번도 빠짐없이 내줬다고 하시는 팥은 정말 적당히 달고 부드러워서 일본 여행에서 먹어봤던 수제 양갱 장인이 했던 그 맛이 떠올랐다.

 

스시태를 방문하고 느낀 점은 정말 계절별로 가봐도 될 거 같은 스시야가 전남권에 있다는 게 놀라웠고 괜히 순천의 축복이라는 말이 나오는 게 아니더라, 순천의 다른 업장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그만큼 재료에서 코스트를 아낀 티가 나지만 이곳은 아니었다.

 

그리고 일본에서 오래 공부하고 돌아오셔서 그런지 한국 패치된 스시야가 아니라서 일본에 향수를 느끼게 하는 스시야였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특별한 날에 사케를 한잔 즐기고 싶은 스시야로 앞으로 자주 방문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아쉬웠던 점도 있는데 일단 주차장의 문제, 1인 업장이라서 요리 신경 쓰시랴 접객하시랴 바쁘셔서 물이 떨어지면 홀 매니저가 와서 채워주고 접시를 치워주고 하는 게 없는 점은 이해는 할 수 있으나 아쉬운 점을 굳이 꼽으라면 꼽을 수 있겠고 강한 샤리의 간과 시소의 향은 캐주얼한 판스시만 경험해보다가 처음 입문하는 사람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느낌도 받았다.

 

입문하는 사람을 데리고 갈 거라면 차라리 스시나리, 스시만월을 추천하고 싶고 음식에 편견이 없고 가리는 게 없다면 스시태 적극 추천한다.

 

[순천 스시 오마카세 추천] 순천 스시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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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위에 나열한 단점은 가격이 너무 혜자라서 모든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일본 돌아가실까 생각하지 마시고 앞으로도 순천의 축복으로 남아주셨으면 좋겠다.

 

 

스시태

전남 순천시 해룡면 조례못등3길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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