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탐방/스시 record

[광주 스시 오마카세 추천] 봉선동 네츠이(熱意)

Seocoong 2022. 3. 1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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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스시 오마카세 추천] 봉선동 네츠이(熱意) 디너 후기

스시 오마카세 불모지 광주에 드리운 한줄기 빛,
열의(熱意)라는 이름에 맞게 초심 잃지 말고 계속 지극 정성을 쏟아주셨으면.

 

- 세줄 요약 -

가성비 :  3.5점 / 5점

베스트 : 고등어 "시메가 아주 적당하게 잘된 고등어와 살짝 쨍한 샤리의 조화가 아주 좋다."

워스트 : 전어 "전어 특유의 맛이 약했다."

 

지난 2월 전남권에 있는 스시야를 다 한 번씩 가보고자 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봐 뒀던 전주나 순천에 있는 스시야 예약을 위해 오랜만에 캐치테이블을 켰다.

항상 그랬듯 스시 오마카세로 맞추고 검색을 한 순간, 광주에 못 보던 업장이 생겼다는 것을 보고 예약을 하려 하니 2월은 이미 갈 수 있는 시간은 다 예약이 풀이어서 어차피 일찍 못 가는 거 친구와 약속을 잡고 한 달 뒤인 3월 15일 예약을 했다.

디너, 1인 8만원 평일과 주말 가격 변동은 없었다.

 

예약일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늘어나는 후기를 보면서 기대감은 부풀어 올랐고 커진 기대감을 안고 어제 드디어 방문을 했다. 

 

봉선동 이마트 뒷편, 포스코 더샵 정문 쪽 상가가 모여있는 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카카오택시가 아닌 그냥 택시를 잡고 승차해서 이동한다면 기사님께 봉선동 포스코 더샵 정문으로 가달라고 하면 편할듯하다.

주차공간은 옆건물의 주차장이 있기는 하나, 골목에 주차를 해야 해서, 고가의 차량을 소유하고 계시다면 이마트 주차장에 주차하고 신세계 주차쿠폰을 사용하는 쪽이 낫지 않을까 싶다.

 

스시야 외관의 첫 인상은 다른 업장들과 다르게 통유리로 안이 보이게끔 되어있어고 흰색 벽의 조화가 다른 업장과 다르게 개방적이면서 깔끔하다고 느껴졌다.

 

통유리의 입구를 지나면 중문이 있고 안에 8인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가게의 외관에서도 느껴지듯 세련된 감각이 돋보이는 인테리어를 볼 수 있다.

테이블에도 나무와 대리석을 함께 사용하고 뒤에 벽은 약간 동굴 같은 느낌도 든다.

보통의 다른 업장은 나무를 주로 사용하여 따뜻한 느낌이라면 네츠이는 대리석이 사용된 덕분에 차갑고 정돈된 느낌을 받았다.

뒤에 나무로 되어진 옷장은 손님 1인마다 사용할 수 있어서 실용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은 점도 매우 마음에 들었다.

 

안내를 받고 자리에 착석하자마자 확인한 주류 메뉴판, 오픈한지 얼마 안됐는데 벌써 찢어져 있다.

종이가 좋지 않은건지 아니면 예약하기 힘든 만큼 벌써 많은 손님이 왔다 가서 그런 것인지 이건 좀 아쉬웠다. 

추후에 런치도 할 예정인듯 하고 주류 가격대는 평이하며, 콜키지는 인당이 아닌 바틀(병) 단위로 받게끔 되어있었다.

 

착석하고 난 이후에 생강과 폰즈소스 따듯하게 덮혀진 손수건을 세팅해줬다.

자리에 앉고나서도 돋보이는 대리석과 나무의 조화의 신선함

 

코스의 시작을 알리는 차완무시는 달걀 위에 튀긴 대파를 올려서 나왔는데, 안에 이것저것 넣어서 조화가 깨진 것에 비해서 훨씬 깔끔하고 달걀의 부드러움과 튀겨서 올라오는 대파의 파기름 향이 배고픈 상태인데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츠마미 시작은 역시 광어 사시미 3피스가 나왔다. 

셰프님 말대로 1점은 폰즈, 1점은 소금, 1점은 와사비를 올려 먹었는데 먹고 나서 깨달은 건 순서를 잘못 선택했다.

소금→폰즈→와사비 순서로 먹을걸 하고 후회를 했더랬다.

깔끔하고 적당히 시메가 되어있어 바로 술이 당겨서 화요와 일품진로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온더락으로 화요를 주문했다.

 

다음으로는 안키모(아귀간)이 나왔는데, 2피스가 나왔고 옆에 홀스래디시를 곁들여 드시면 된다고 하여 1피스는 찍어 먹고 1피스는 그냥 먹었다.

다른 업장에서 살짝 으깨서 따뜻하게 나왔을 때가 제일 맛있게 먹은 기억 탓인지, 개인적으로는 온도감이 좀 아쉬웠다.

적당히 따뜻하게 나왔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찐 전복과 게우소스, 필자는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조합이다.

전복 내장 특유의 비릿한 향을 싫어하는데, 옆에서 친구가 괜찮다길래 먹어보니 비린맛은 최대한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고소한 향을 잘 살렸다.

그렇다고 해초를 먹고사는 전복 특유의 내장에서 나는 바다 냄새가 없다는 건 아니다.

 

스이모노는 어묵이 들어있었는데, 딱히 크게 감흥이 없었다. 

 

니기리 시작 첫 번째, 시마아지(흑점 줄 전갱이)가 나왔다.

전갱이는 먹어봤어도 흑점 줄 전갱이는 처음이었는데, 입에 넣고 느낀 점은 일단 네츠이는 샤리가 굉장히 쨍한 편에 속한다는 느낌과 그렇다고 네타와 밸런스가 깨지는 느낌은 아니다.

적당히 시메가 잘된 적당히 기름진 네타와 쨍한 느낌의 샤리와 밸런스가 좋았다.

 

두 번째로 참돔이 나왔다. 

사계절 어느 때 먹어도 참돔은 역시 크게 감흥이 없었다.

참돔을 입에 넣고 느끼기에, 쨍한 샤리는 참 좋은데 풀림이 조금 아쉬운 느낌이 첫 점하고 동일해서 밥 양을 좀 줄여달라고 했다.

 

세 번째 피스는 한치에 소금을 올려서 나왔다.

개인적으로 한치, 오징어, 문어 등 두족류는 건어물로 먹을 때가 제일 맛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역시나 큰 감흥은 없었지만 무난했다.

 

네 번째 피스로 아지(전갱이)가 나왔다.

역시나 전갱이는 입에서 살살 녹아 없어지는 기름짐이 너무 좋았고 피니시로 들어오는 쨍한 샤리의 향도 나쁘지 않았다.

그래도 순천의 만월 런치에서 느꼈던 전갱이가 아직까지는 베스트로 꼽는다.

 

다섯 번째로 나온 피스는 참치 뱃살이다.

참치를 좋아하지만 아직 몇 번 뱃살인지 까지 구분하는 경지까지는 오르지 못했는데, 중뱃살 어디쯤인 듯했다. 

 

여섯 번째는 역시 어느 업장이든 참치는 이어서 나오기 때문에, 대뱃살이 나왔다.

재밌는 점은 쨍하고 향이 강한 샤리는 보통 기름진 생선과 아주 잘 어울린다고들 한다.

그런데 네츠이의 샤리와 참치는 의외로 조합이 썩 좋지는 않았다.

아직 경험이 짧아서 그런지 정확한 이유까지는 모르겠으나, 참치 치고는 기름짐이 부족해서 그렇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 보니 사진에서도 살짝 기름짐이 모자라게 보이는 느낌도 있다.

 

일곱 번째 피스는, 사바보우즈시(고등어봉초밥)를 김에 싸서 내어 주셨다.

살짝 껍질 쪽 겉면을 익혀서 기름짐이 올라오고 거기다가 살짝 단맛을 가진 김과 조합해서 그런지 쨍한 샤리와의 궁합이 가장 좋았던 피스였다.

 

쉬어가는 타임인 미소시루, 장국이 나왔다. 

역시 맑은 국과 마찬가지로 크게 감흥이 없었다.

온도감은 크게 뜨겁지 않아서 술 한 모금 마시고 안주 삼아서 마시면 좋았다.

 

여덟 번째 피스로는 쉽게 접하기 힘든 전어가 나왔다. 

전어는 참 호불호가 강한 생선이어서 제철인 가을에도 찾아서 먹는 사람만 먹는데 의외였다.

가을도 아니고 봄 전어라니, 확실히 봄에 전어는 특유의 진한 멸치 향이 좀 옅은데 거기에 쨍한 샤리와 만나니 전어의 향을 기대하고 먹었던 나는 샤리에 다 묻혀버려서 좀 실망했다.

그래도 전어를 처음 먹거나 싫어하는 사람도 크게 거부감이 없을 거 같은 맛이었다.

 

중간에 애매한 타이밍에 술이 떨어진 바람에 1병을 추가할까 하던 도중에 그냥 맥주나 한잔 더하고 2차를 가자기에 시켰던 에비스 생맥주. 기린을 선호하는 까닭에 가격을 생각하니 하루빨리 일본과 다시 무비자 출입국이 가능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맥주를 한 모금 하니 이어지는 코스는, 금태였다.

광주에서 금태를 만나보다니 감격이었다. 

구워서 올라오는 기름짐과 금태 특유의 고소한 향이 참 좋았다.

다만, 금태의 맛을 즐기고 있으니 올라오는 쨍한 샤리의 향은 금태와 네츠이의 샤리가 궁합이 썩 좋지는 않다고 느껴졌으나 금태 is 뭔들 그래도 맛있다.

 

다음으로 나온 단새우, 보기에도 만족스러운 크기의 단새우 두 마리 밑에 우니크림을 곁들여서 내어주셨다.

단새우를 준비하려고 도마에 꺼내시는 모습을 보고 무슨 단새우가 다른 업장에 비해 굉장히 크냐 하면서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는데, 옆에 친구가 '무슨 단새우가 저렇게 크냐'고 했다.

맛은 눈으로만 봐도 느껴지듯이 입 안을 가득 채우는 단새우와 우니크림의 달달하면서 올라오는 고소함에 매우 만족스러웠다.

이 한 피스로 광주의 두 업장의 승부에서는 이 업장이 이기겠다는 확신을 느꼈다.

 

 

항상 가장 아쉬운 순간인 마지막을 알리는 장어가 나왔다. 

장어는 자칫하면 느끼하거나 밸런스가 깨질 수 있는데, 쨍한 샤리가 느낌함을 잡아주면서도 본연의 촉촉함과 향은 해치지 않아서 좋았던 피스였다.

이 뒤로 교쿠가 나왔는데 사진으로 남기기 전에 먹어버린 바람에 사진은 없으나 크게 특이점은 없는 촉촉한 느낌의 정석적인 교쿠가 나왔다.

 

셰프님이 "더 드시고 싶으신 거 있으실까요?"  하는 물음에 다른 팀들은 대부분 다 참치를 선택했는데 나는 고민 없이  "고등어 가능할까요?" 했더니, 돌아오는 답은 "두 분 다 앵콜 고등어로 하시면 해드릴게요."였다.

친구의 배려로 먹을 수 있게 되었다.(다시 전하지만 고맙다!)

다음날을 위해 준비해놓은 고등어를 꺼내시더니 절반을 자르고 가시를 바르시더니 회를 뜨셨다.

그래서 뭐지? 했는데 왼쪽처럼 니기리로 한 피스 내어주셨다.

네츠이의 샤리는 고등어와 찰떡이라고 니기리로 먹고 다시 한번 확신했다. 

그리고 끝난 줄 알고 이제 디저트가 나오겠네 했더니 건네주시던 보우즈시는 셰프님과 우리를 서로 당황하게 했더랬다. 

셰프님 : "봉초밥 더 드시고 싶으신 거 아니었나요?"

필자 및 친구 :  "니기리로 내어주시길래 끝인 줄 알았습니다!"

셰프님 : "그럼 이건 서비스"

대만족하게 해 줬던 셰프님의 앵콜이었다. 

 

마지막으로 나온 디저트, 아이스크림을 담고 "위스키 뿌릴 건데 괜찮으실까요?"하시더니 조니워커 허니를 위에 곁들여서 내어주셨다. 

다른 후기들 보면 움짤을 만들어 뒀던데 퍼포먼스가 인상 깊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달달한 아이스크림과 위스키의 조합은 완벽했다.

차를 안가지고 가면 반드시 위스키를 곁들여서 먹어보길 추천한다.

 

네츠이에서 가장 인상 깊은 점은 강한 향의 샤리인데 서울에서 논란이 되었던 업장은 샤리의 맛이 변했다고 한다.

나는 이 쨍한 샤리를 강점으로 삼아서 발전했으면 한다.

네타의 숙성 정도도 적당하고 밸런스를 해치지 않는 개성 강한 쨍한 샤리의 조합이 인상적이다.

이제 광주에도 제대로 된 업장이 하나 생겼다는 생각에 너무 기쁘다.

 

너무 칭찬만 한 거 같아서, 아쉬운 점을 꼽자면 뒷 주방 요리가 좀 약하다.

흔히 나오는 튀김류가 나오지 않은 점과 깔끔하지만 크게 특색이 없는 국물요리가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에서 스시 오마카세를 고민하고 있다면 다른 업장과 고민하지 말고 네츠이로 예약하길 적극 추천한다.

 

네츠이

광주 남구 용대로53번길 16-3

map.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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